극진공수도 소개


인류는 아주 먼 옛날부터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또는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왔다. 그리고 인간의 지능이 발전해가며 이런 본능이 점차 체계적으로 형태를 갖추어 발전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세월을 거치며 다듬어져 인간이 사는 모든 지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격투술들이 나타났다. 그 결과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는 여러 형태의 격투기가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공수도 역시 수 천, 수 만 년의 투쟁 속에서 출발했다. 비록 공수도는 그 최초의 기원은 다소 불분명하나 일반적으로 중국의 남권계통 권법으로부터 파생되어 많은 이들의 손을 거치며 오키나와에서 발전, 계승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키나와에 정착한 초기의 공수도는 일본의 오키나와 공격에 맞서며 더욱 구체화됐다. 일본인들은 오키나와인들의 저항을 막고 자신들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엄격한 무기휴대금지정책을 폈다.그런 상황 속에서 오키나와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확실한 무기인 신체를 비밀스럽게 단련하는 것 이었다. 그래서 빈손으로 하는 무도라는 뜻으로 공수도(空手道)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처럼 비밀스럽게 전해지던 공수도는 후나코시 키친(船越 義珍)에 의해 더욱 체계화되었고 기존의 오키나와 공수도와는 다른 송도관공수도(松濤館空手道)를 완성했다. 그는 공수도를 보급하기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를 눈여겨본 유도의 창시자인 가노 지고로(嘉納 治五郎)에 의해 일본 본토의 유도장에서 공수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금씩 공수도가 일본에 보급되어갈 무렵, 공수도를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 일본의 무도계와 전 세계 무술의 판도를 바꾼 조선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최영의였다. 그 전까지 공수도의 시합 방식은 상대의 바로 앞에서 공격을 멈추는 슨도메(寸止め)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큰 문제가 있었는데 상대를 직접 공격하면 반칙이기 때문에 공격에 맞고 쓰러진 상대가 승리하는 기괴한 장면이 종종 연출되었다. 이런 기존의 공수도에 회의를 느낀 최영의는 수많은 단련과 실전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의 공수도를 개발했다. 바로 풀컨텍트(Full-contact) 공수도의 효시인 극진공수도(極眞空手道)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극진공수도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었고 그의 수많은 제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특징과 스타일을 가미해 다양하게 발전시켰다.

‘실천이 없으면 증명이 없고, 증명이 없으면 신용이 없으며, 신용이 없으면 존경이 없다.’ 생전 최영의총재가 제자들에게 강조했던 유명한 말 중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흔히 극진공수도를 이야기하면 강도높은 수련과 신체를 무기화하는 강한 단련 그리고 엄격하게 짜여진 수련체계 등을 떠올린다. 물론 극진공수도의 수련은 유산소운동, 무산소운동, 순환식 운동(Circuit training), 인터벌 트레이닝(Interval training) 등이 혼합된 다양한 운동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바른자세를 익히고 전신을 고르게 발달시키며 운동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여러가지 보조도구를 사용해 타격하는 연습을 통해 기술을 몸에 익히고 강한 체력을 단련하게 된다. 이렇게 단련된 신체로 실제로 움직이는 상대와 자유로운 조수(助手, くみて)를 통해 효과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체형관리(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땀흘리며 누구나 함께 즐기며 안전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극진공수도는 단순히 뛰어난 격투기술과 효과적인 운동으로서의 가치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다.

 ‘머리는 낮게, 눈은 높게, 입은 좁게, 마음은 넓게 하며, 효(孝)를 원점으로 삼아 타인을 이롭게 한다.’는 최영의총재의 말처럼 극진공수도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현대사회의 교통·통신 수단의 발달과 경제적 풍요와 같은 변화는 급격히 줄어든 신체 활동으로 신체적인 문제들과 각종 스트레스, 인간소외현상, 인터넷 중독, 각종 흉악범죄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까지 가져왔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극진공수도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준다.

극진공수도는 수련시간에 맞춰 함께 수련하는 단체수련을 기본으로 한다. 수련생들은 단체수련을 통해 주어진 활동을 위해 함께 협동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극진공수도의 다양한 체력훈련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며 인내심과 도전정신 그리고 자신감을 길러준다. 그리고 조수(助手, くみて)는 상대방과 직접 부딪히며 공격을 체험해 수련생들에게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감능력을 향상시켜주고 함부로 자신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 강한 자제력과 상대를 배려하는 겸손함을 기르게 한다. 이렇듯 꾸준한 극진공수도 수련은 타인을 배려하는 예의범절,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불굴의 정신 그리고 약자를 보호하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 않는 겸양의 미덕과 같은 극진정신을 길러줄 것이다.